육림고개 청년몰

우리나라 대부분의 도시에서 겪는 구도심의 낙후와 잊힘 현상이 춘천시에도 나타났다. 신도시로의 중심지와 상권의 이동은 과거 춘천의 핫플레이스였던 명동과 중앙시장으로의 발길을 끊게 했다. 중앙시장의 상점들 중 일부는 과거 육림극장까지의 골목길에 자리했는데, 조사할 당시엔 오래되고 버려진 곳들이 많았다. 청년몰 사업을 진행하는 사업단의 연락으로 시작한 본 프로젝트는 현장조사에서 콘셉트 설정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 초에 지어진 건축물은 조적조와 목조, 심지어 사용자가 필요에 의해 때마다 덧대어진 임시 구조물까지 다양했으며 노후화가 심각해 매우 불안전한 상태였다. 주택의 용도로 사용했던 공간을 상가로 변경하려면 일부 구조물의 철거가 필요했고, 이미 노후화로 보강이 힘든 부분도 있어서, 구조검토를 위해 여러 번의 현장 실측을 진행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어주고, 육림고개가 보행자가 머물 수 있는 환경이 되게 외부공간을 정비하였다. 골목은 남고 공간은 변화하며, 스스로 유지해간다.
청년몰기획으로 젊은 상권의 입주와 함께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했다. 어두웠던 건물들엔 빛이 채워지고 칙칙했던 벽엔 색이 생기며 다시 젊은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최근엔 다양한 이벤트 공간으로 쓰이며 춘천의 핫플레이스의 면모를 되찾고 있다. 재개발과 재건축 없이 상권 활성화와 청년 사업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여 도시 재생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타지방에서 참고하는 좋은 선례 프로젝트가 되었다.

• 건축주
  • 춘천시, 육림고개상점가 청년몰 조성사업단
• 대지위치
  • 춘천시 조양동 31-5번지 일원
• 주요용도
  • 근린생활시설(소매점,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 규모
  • 5개동 /18개 점포
• 구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조적조, 목조
• 설계기간
  • 2016.09 ~ 2017.03